16년에 뵙고, 18년에는 친구에게 선물하는 겸 함께 방문했었고, 22년에 제가 다른 직업을 갖게 되어 세 번째 방문했습니다. 16년 당시에는 뚜렷한 비전과 목표가 없이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던 시기였는데, 제게 맞는 컬러로 스모키를 추천해주셨어요. 당시에도 넥라인까지 추천해주시는 디테일한 코칭을 통해 저에게 맞는 스타일을 알 수 있어서 실제로 내면적으로, 외면적으로도 성장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오늘 말씀드리지 못했던 기억이 집에 와서 떠올랐는데, 그때 당시에 제 목소리의 톤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안으로 말려드는 것처럼 성대를 조이며 말해서 아쉽다고 하셨었어요. 떠올려보니 그날 이후 제가 말하는 방식을 바꾸기 시작했었습니다. :) 이번에 방문한 목적은 저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는 것이 아니라, 제가 목표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저를 '보완'할 수 있는 스타일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동시에 저를 들여다보기 위한 내면 진단도 진행했어요. 저를 담당하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선생님께서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 현재의 태도를 도출하는 프로이트식 심리학의 흐름에 부정적이신 분이셔서, 과거 이야기를 상담 시 지양하시는 분인데, 대표님께 저에 대해 설명하려다 보니 어느 순간 과거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무엇이 좋고 나쁘다가 아니라, 모든 방면에서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긍정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대표님이 저의 화법, 태도, 내면 의식의 스타일을 코칭해 주실 때마다, '사실 저 지금 그렇게 하고 있어요!'라고 대답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 이 또한 제가 칭찬 받고 싶은, 인정 욕구가 많다는 반증이라는 것을, 그리고 내 기준에서는 노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그 판단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 또한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스타일 진단에서, '내가 여기 애초에 왜 왔지?'라는 생각을 하며 저를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표님께서 추천해주신 라이트톤은 사실 제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컬러 매치이기도 했고, 사실은 제가 입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은 컬러들이었거든요. 그런데 편안한 상태의 저라면, 무슨 색의 옷을 입든, 머리를 어떻게 하든, 화장을 하든 말든 상관이 없을테지만, 전 커리어적으로 한 단계 나아가기 위해 '진단'을 받으러 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니, 이 컬러들이 제가 아직 해보지 않은 길, 가지 않은 길, 도전해보지 않은 '시도'로 느껴졌고, 진짜 해보고 안되면 말거나 나중에 더 경력이 쌓이면 그때의 나에 맞게 바꾸면 되지 뭐! 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제가 개인적으로 약속해 놓았던 고객 상담을 하는데, 저에게 '항상 피곤해 보이셔서 걱정이에요.', '너무 에너지를 다 쓰시는 것 같아요.'라는 말을 하시더라고요. 분명 그런 모습이 도움이 되었던 시기도 있었겠지만, 이젠 다른 방향으로의 전진이 필요하고 오늘의 진단이 그 해결책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진단 받으면서 대표님같은 분이 우리 엄마라면, 참 존경스럽고, 좋을 것 같다.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첫 기억이 강렬했거든요. 지금의 저는 저희 엄마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고, 대표님은 지금도 여전히 멋지세요. 연차 쌓이면 다시 방문하겠습니다. :)PS. 분명 몰디브의 해변을 바라보는 날이 올 거라는 따뜻한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