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ING COMMUNICATION
우리는 메시지를 입는다
패션 디자이너는 옷을 만들 때 자신의 메시지를 담아냅니다.
소비자는 그중, 자신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것을 선택하죠.
우리는 스스로를 표현하는 메시지를 찾고, 구매하고, 입습니다.
누구나 자신을 표현하길 원하고, 특히 긍정적으로 이해받고 싶어합니다.
‘나’에 대한 긍정적 이해를 돕는 시각적 표현이 곧 스타일링의 목적입니다.
스타일링 커뮤니케이션은 화려한 치장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가 내 메시지를 수긍하게 만드는 설득력.
그래서 ‘스타일링 커뮤니케이션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옷의 역사를 살펴보면, 한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벌의 옷만으로 나를 온전히 설명하긴 어렵습니다.
스타일의 범위는 옷에 그치지 않습니다.
헤어와 메이크업은 물론, 자세, 표정, 시선, 말투, 반응 속도까지 모두 스타일에 포함됩니다.
스토리앤스타일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스타일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제안합니다.
당신의 존재가 더 잘 전달되도록 돕겠습니다
슬로건이 실현될 것이라 믿게 만든 스타일링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출마 당시, 그의 선거운동에는 단 하나의 명확한 슬로건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변화 (CHANGE WE NEED)”
그는 뛰어난 연설가였고, 사회 혁신을 향한 그의 메시지는 많은 미국인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선거 유세에서 자주 등장한 셔츠 차림의 연설 장면은 오늘날까지도 인상적으로 기억됩니다. 이 스타일은 단순한 복장이 아니라, 그가 말하는 ‘변화’가 실현 가능하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전략이었습니다.
당시 그의 상대는 전통과 권위의 상징이었던 공화당 측 후보였고, 오바마는 정장 재킷을 벗은 젊고 유능한 실천가의 이미지를 내세웠습니다. 탈권위적이고 역동적인 스타일링은, 메시지의 진정성과 실행력을 시각적으로 증명해 보였습니다.
당시의 첨단 기술을 과시하기 위한 스타일링
이 그림은 영국의 왕, 헨리 8세의 초상화입니다.
한 눈에 그가 얼마나 절대적 권력을 지닌 존재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 인상을 만드는 것은 단지 꽉 다문 입매나, 자신감 넘치는 자세 때문만이 아닙니다.
눈에 띄는 이 넓은 어깨는 당시로선 획기적인 입체 재단과 봉제 기술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처럼 천을 두르던 시절과는 비교도 되지 않죠. 무게감 있는 원단과 풍성한 주름, 깊은 드레이프는 육중한 존재감을 시각적으로 완성합니다.
바닥의 카펫과 커튼의 복잡한 패턴, 상의에 장식된 수많은 보석들까지- 헨리 8세는 자신이 누리는 국부와 기술력을 ‘몸으로 입고 있는 것’입니다.
이 초상화는 당시 동원 가능한 모든 자원과 기술을 활용해 권력의 정점을 시각적으로 설계한, 치밀한 스타일링 커뮤니케이션의 결과물입니다.
패션 차원의 스타일 언어
스타일을 구성하는 요소는 다양합니다.
그중에서도 아이템과 디자인은 매우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우리가 흔히 말하는 포멀/캐주얼의 구분은 바로 이 지점에서 결정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컬러, 소재, 실루엣, 핏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디테일의 언어입니다.
컬러는 메시지의 도달 범위를 결정합니다. 멀리서도 인식되기 때문에 스타일링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강력한 신호 역할을 합니다. 어두운 컬러는 진중함과 위엄을, 높은 채도의 컬러는 생동감과 에너지를 전합니다. 배색의 조합에 따라선 강렬한 존재감부터 섬세하고 감성적인 무드까지 모두 표현할 수 있습니다.
소재의 질감과 광택, 실루엣과 핏은 그 사람의 행동 스타일이나 사고 방식과 맞닿아 있습니다. 정제된 조직감과 차분한 실루엣은 신중함과 여유로움을, 유연한 핏과 경쾌한 질감은 빠른 결단력과 즉각적인 실행력을 암시합니다.
역기서 중요한 감각은 하나의 메시지를 완성하기 위한 정리입니다. 요소마다 각각 다른 의미를 갖는다면 아무런 전달력을 갖지 못하겠지요? 이것이 진정한 스타일 감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 모든 스타일링의 시작점
대부분의 고객은 이렇게 묻습니다.
“무엇을 입을까요?”, “헤어스타일은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요?”, “립스틱 색깔은요?” 그 질문 속에는 더 나은 나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일 컨설팅 현장에서는 패션, 헤어, 메이크업보다 먼저 확인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자세, 표정, 제스처입니다. 왜냐하면 이 요소들이 주는 영향력이 훨씬 더 크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구부정한 자세는 ‘의욕이 없다’는 메시지를 줍니다. 반대로 환한 미소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손에는 에너지가 있습니다.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팀워크를 다질 때 우리는 손을 맞대고 에너지를 모읍니다. 손의 움직임은 스타일링의 메시지를 선명하게 강화시켜줍니다.
스타일링의 목적은 단지 ‘꾸미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표현해, 필요한 사람과 연결되고 더 좋은 기회를 얻기 위한 것. 그 시작은 언제나 건강하고 안정된 기반 위의 표현입니다.